홍철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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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 13주년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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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업무관리자 작성일15-06-29 15:12 조회7,3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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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은 한일월드컵의 뜨거운 열기로 온통 달구어지고 있었다. 우리의 태극전사들도 모처럼 실력을 발휘하여 3~4위 전을 치루던 그 날이었다.

북한은 세계의 이목이 대한민국 서울로 집중된 상태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해 백령도 해역 북방한계선 NLL을 도발하였다. 오히려 그 상황을 활용하여 한반도의 대치상황, 안보의 불안정한 상태를 대한민국의 동맹국인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 국에게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르써 그들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였는지도 모른다.

 

당시 나도 군에서 복무 중이었다.  

우리의 해군은 강했다.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정장 윤영하 대위를 비롯한 승조원들은 우리 영토를 한치라도 내어 줄 수 없다는 각오로 침범해오는 적들을 결사적으로 막아내었다. 6.25 전쟁 이후 수많은 북한의 도발이 있었지만, 그 날의 전투는 우리 해군의 막강한 화력은 물론 용사들의 불굴의 정신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값진 승리의 전투였다.

그렇게 제 2차 연평해전은 승리한 전투였다.

그로부터 13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의 안보는 튼튼한가? 전투력은 최상으로 유지되고 있는가? 군은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는가?  전사한 6용사의 희생을 우리는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가?

이러한 몇 개의 물음에 대하여 100% 공감을 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작년 28사단 윤일병 구타가혹행위 사망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군내 인권유린의 모습과 오랫동안 누적되고 개선되지 못한 병영생활의 폐습, 제2연평 해전의 영웅들 영령앞에 부끄러운 통영함 관련 방산비리로 해군의 최고 수장인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다수의 장성급, 영관장교들의 방산비리, 한반도 안보상황과 관련 북한의 핵무장에 따른 사드배치여부 및 작전권 인수 연기 등 대 내외적인 안보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군내 인권개선과 병영문화 혁신을 위하여 국민들의 강한 요구를 수용하고 미래지향적이 군대를 만들기 위하여 국방부는 물론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많은 문제점을 도출하고 그 해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군인권개선 및 병영문화 혁신 특별위원회의 위원으로서 활동하고 있는데도 쉽지는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  점진적으로 문화가 바뀌어 갈 것이고 우리는 좀더 인내를 갖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방산비리는 이적죄와 같다고 할 것이다. 뿌리를 뽑아서 엄하게 처벌해야 할 비리이다. 작금에 방산비리 합동수사본부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수 많은 관련자들을 구속, 재판에 넘기고 있지만 지속적인 단속과 근절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대외적으로는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4대 강국의 역내 헤게모니 싸움의 틈새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떠한 스탠스를 취하여야 하는가 하는 매우 어려운 시기에 놓여있다고 할 것이다. 물론 한미 동맹의 틀속에서 북한을 제어하고,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 우리의 안보를 지켜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는 것은 변함이 없다. 전시작전권을 환수할 때까지 우리가 갖추어야 할 무기쳬계, 전략적인 계획, 그리고 미국의 사드관련 우리의 선택지 등 많은 전략적 고려사항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한 가지 잊지 않아야 할 것은 누구도 우리의 안보를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안보는 우리 스스로가 책임지고 지켜야 한다는 사실이다.

 

제 2연평 해전 13주년을 맞이하여, 장렬하게 전사한 6용사의 희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오늘의 대한민국의 군을 살펴보고 대내외적인 안보문제가 어떤지 잠시 생각해보았다. 평화를 지키는 것은 가장 강력한 전쟁준비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뛰어난 전략이고 전술일 것이다. 또 싸우게 될 때에는 연평해전 6용사와 같이 장렬하게 싸워야 한다. 그래서 영웅들이 더 그리워지는 것이다.

영웅들은 전사했으나 그 혼만은 다시 살아나서 우리들 곁에서 조국을 지키고 있다. 지난 2012년 6월 제 2연평해전 제 10주년을 기념하여 유도탄 고속함(PKG) 6척으로 태어나서 우리의 서해를 지키고 있다.

참수리 357호 정장 윤용하 소령, 조천형 중사, 서후원 중사, 황도현 중사, 한상국 중사, 박동혁 병장-

영웅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불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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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민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