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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웹자서전] ep.36-조영래 변호사의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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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업무관리자 작성일22-01-14 09:05 조회1,4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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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웹자서전] ep.36 

 

 <조영래 변호사의 응원>

 

연수원 동기들은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판검사로 6개월만 있다 나오면 전관예우 받을 수 있는데 그걸 마다하고 굳이 변호사를 하겠다며, 개업자금을 만들려고 법률구조공단 취업을 고민했으니...   

 

그들에게 나는 별종이었다. 

 

연수원 시절 변호사 시보를 조영래 변호사 사무실로 나갔다. 조영래는 누구인가? 전태일 평전을 썼던 그분이 맞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최우수로 나온 수재였지만 인권변호사로서, 민주화운동가로서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불멸의 삶을 살았던 분. 나는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분을 무한히 존경한다. 

 

조영래 변호사 사무실에서 망원동 수재민 집단소송을 자원봉사했다. 변호사 개업을 해야 하는데 사무실 임대료가 없어 고민하던 중이었다. 하루는 변호사님이 부르더니 개업에 쓸 5백만 원을 빌릴 수 있게 해주셨다. 뜻밖의 응원...

 

판검사 임용을 마다하고 갈 길을 가겠다는 스물다섯 살짜리 어린 변호사의 무모한 도전과 용기가 가상했던 모양이다. 뿌듯했다. 전태일 열사를 평전으로 우리 안에 되살린 조영래 변호사님이 나를 믿고 인정해준 것 같았다.  

 

그렇게 빌린 5백만 원은 귀한 돈이었지만 성남에 사무실을 얻기에는 부족했다. 또 한 분 원군이 나타났다. 검정고시 공부할 때 공짜로 학원에 다니게 해주었던 김창구 원장님이었다. 원장님 주선으로 5백만 원을 빌릴 수 있었고, 성남에서 원하던 대로 인권변호사의 길을 갈 수 있게 되었다. 한없이 고마웠다.

 

그분들이 내게 도움 준 것은 돈이 아니었다. 내가 받은 것은 무조건적인 신뢰와 응원이었고, 그것은 내게 용기의 원천이 되었다. 나를 응원해주는 멋진 분들이 있다. 겁날 게 무어란 말인가...  

 

그렇게 스물다섯의 새파란 변호사는 노동자로 자란 성남에서 '가난한 사람을 돕겠다'는 어린 시절 계획대로 사무실을 열었다. 나는 두 가지 결심을 했다. 

 

- 돈을 변호하지 않고 사람을 변호하겠다. 

- 이익을 변호하지 않고 정의를 변호하겠다. 

 

열아홉 살, 법대에 다니며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할 때 했던 결심과 약속은 더욱 단단해지고 구체화되고 있었다. 

사무실을 개업하고 명패 옆에 액자를 하나 놓았다. 액자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민생변론’

 

생각해보면 당시의 결심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나는 지금도 변호인으로 살고 있을 뿐이다. 내가 변호하는 사람들은 어제의 수많은 '나'이고 매일매일을 성실히 살아가는 이웃들이다. 힘도 약하고 가진 게 없지만 성실하고 순한 사람들...  

 

그런 이들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는 것. 그들의 가장 충직하고, 가장 유능한 변호인이 되는 것. 그것이 내 소명이다. 

 

조영래 변호사님과 전태일 열사는 모두 대구에서 태어났다. 47년과 48년생으로 생전에 만났다면 좋은 친구가 되었으리라. 그리운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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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인간 이재명> (아시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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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민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