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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웹자서전] ep.38 돈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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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업무관리자 작성일22-01-19 09:07 조회1,66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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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웹자서전] ep.38 돈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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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개업과 거의 동시에 노동운동 지원과 노동상담에 뛰어들었다. 마침 안양로 선생이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왔다.

그는 성남보다 상황이 열악한 여주, 이천에 노동상담소를 열고 노동상담을 맡아줄 변호사를 찾고 있었다. 같이하자는 제안에 나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동의했다.

그렇게 매주 2회, 수요일 오후와 토요일 내내 이천 노동상담소로 가 노동운동가들과 어울리고 노동운동을 지원하며 노동법률상담을 했다. 일이 끝나면 지역의 노동자들과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토론하다 밤늦게 성남으로 돌아왔다.

노동상담소의 보증금과 월세, 간사들 활동비도 댔다. 상담소 간사였던 김재기 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동상담소가 세 들었던 건물에서 나가게 됐어요. 건물주가 형사들 압력에 나가달라고 한 거죠. 그래서 다른 데를 알아봤는데 너무 비싼 곳만 있어 난감했지요.

그런데 이재명 변호사가 선뜻 보증금 2천만 원을 대줬어요. 당시엔 변호사니까 그런 돈도 있나보다 했는데, 저는 13년 지나서야 알았어요. 자기는 변호사 사무실 낼 돈이 없어서 조영래 변호사와 학원 원장님에게 빌려 썼다는 걸요. 그 와중에 노동상담소 보증금을 댔다는 걸요.

그걸 13년이 지나 처음 듣고 너무 놀랐죠. 함께 일했던 우리 활동가들은 정말 까맣게 몰랐어요.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또 처음 한 달 같이 일하고 간사들에게 삼겹살과 소주를 사줬어요. 헤어지는데 택시비 주듯이 봉투 하나를 내밀면서 나눠 쓰십시오, 그러는 거예요. 나중에 보니까 100만 원이 들어 있더라구요. 그거면 사무실 월세 내고 상근자들 세 명 활동비가 됐어요.

저는 또 처음이니까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내가 이천을 떠날 때까지 무려 3년 넘게 매달 꼬박꼬박 봉투를 줬어요.

그렇게 실무자들 생활비를 지원해주면서도 혹시 우리 자존심이 상할까 늘 조심했었죠. 저는 이 변호사가 그런 사실을 그때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한 번도 자기 입 밖에 내는 걸 보.지 못했어요.”

시민단체 활동가들의 급여는 보잘것없었다. 공익을 위해 뛰는 사람들인데 최소한의 생계만큼은 책임져줘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었다.

성남시민모임 때도 그랬다. 당시 성남시민모임에서 실무를 맡았던 현대전자 해고자 강현숙 씨는 이렇게 전했다.

“변호사님이 후원회를 잘 조직해서 상근자들은 모두 정확하게 급여를 받았고, 모자라는 경비는 변호사님이 부담을 해주셨어요. 당시에 우리처럼 4대 보험까지 다 받는 시민단체 실무자는 전국에서 드물었을 거예요.

변호사님은 고맙다고 하는 우리에게 전혀 고마운 것이 아니고, 당연한 권리라고 했어요.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을 하는 우리가 노동법을 안 지키면 누가 지키겠느냐면서요.”

돈이 어떻게 쓰여야 가장 빛나는지 조영래 변호사님과 김창구 원장님께 배웠다. 또 내가 선물한 금가락지를 늘 매만지며 위안을 삼던 엄마를 보며 배웠다.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을 닮는다. 어떤 선생님을 좋아하면 그 과목 성적도 올라가는 것처럼...

나는 배운 대로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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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도서 <인간 이재명> (아시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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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민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