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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웹자서전] ep.39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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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업무관리자 작성일22-01-24 08:58 조회1,5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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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명이의 1차 사법고시 점수를 보고 서울대 애들도 깜짝 놀랐어요. 1차를 두 번 다 90점 이상을 받은 거예요. 저는 그런 앨 본 적이 없어요. 1차는 영어, 국사, 문화사 같은 과목까지 있어서 정규교육을 받지 않은 수험생이면 굉장히 어려워하거든요.

그런데 정규교육 받은 애들도 못 받는 점수를 두 번 내리받았으니 괴물 같은 거죠. 집중력에다 핵심을 파악하는 능력이 엄청 뛰어난 거예요.”

고시원 선배 최원준의 말이다. 자랑(?)은 아니고 궁금할 분들도 있을 듯하여 정보제공 차원에서 옮겨 보는 것이라고 주장하겠다.

변호사 사무실을 성남의 법원 앞으로 옮기면서 부설 노동상담소를 열었다. 대학 동기인 이영진에게 노동상담소장을 부탁했다.

대학시절 운동권 동아리에 들어가서 함께하자고 내게 제안했던 이영진 말이다. 나는 이영진에게 후에 변호사가 되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었고 그로부터 7년 만에 약속을 지켰다.

영진이는 상담소장 이상의 역할을 해주었다. 법원, 경찰서, 노동 현장 등으로 바쁘게 뛰어다녔고, 사무실의 안살림도 빈틈없이 챙겨주었다. 그는 아무 사심이 없는 선한 사람이며 항상 나를 가장 응원해주는 사람 중 하나다.

우리는 지금도 친구로 지낸다. 벌써 40년지기.

나는 승률이 높은 변호사였다. 사건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법리는 물론 최신 판례까지 샅샅이 뒤져 변론을 준비했기 때문이다.

재밌게도 내가 노동자들을 변론하느라 재판정에서 맞붙었던 회사와 기업주들이 나에게 다른 사건을 의뢰하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들은 나로 인해 패소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내가 자기들 변호사였으면 싶은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기업들은 노사문제가 아닌 민사사건을 가지고 왔다. 수임료가 괜찮았다.

법률상담도 열심히 했다. 답을 못 찾겠으면 며칠 뒤 다시 오라고 하고 책 사서 공부하고 판례를 분석해 답을 찾았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최신 판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책자로 만들어 전국의 변호사 사무실로 팔러 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성남에서 최신 판례집을 빠짐없이 구입해 탐독하는 건 나뿐이었다.

“돈도 안 받는 무료상담을 왜 그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하루는 무료상담이 끝난 후 이영진이 물었다. 얼굴에 의아함이 가득했다.

“내가 답을 찾아주지 않으면 저 사람들은 성남 어디 가서도 답을 찾지 못할 거야. 성남의 변호사인 내가 해야지.”

나의 대답에 대한 감상평이랄까, 이영진은 그 시절의 나에 대해 이렇게 전한다.

“재명이는 늘 공부했어요. 보통 변호사 되고 나면 공부 안 하거든요. 그래서 머리가 굳고 생각도 굳는데, 재명이는 안 그래요.

또 재명이는 질 사건은 맡지 않았어요. 질 게 분명한 걸 가지고 소송하려고 하면 하지 마라, 해도 진다, 시간과 돈만 날린다, 그렇게 얘기했어요.

그런데도 우리 말 안 듣고 기분 나빠하며 다른 사무실 찾아가서 소송한 사람들 어떻게 되었겠어요? 지고 나서 후회하며 우리한테 와서 그때 변호사님 말 들을 걸 그랬다고 후회하죠.

시장, 도지사로서의 공약 이행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도 그 때문일 거예요. 되지 않을 일은 공약을 안 하거든요.”

#이재명 #웹자서전 모아보기 : https://bit.ly/3mggyFy

*참고도서 <인간 이재명> (아시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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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민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