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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의 웹자서전] ep.2 별난 족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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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업무관리자 작성일21-12-17 11:06 조회2,1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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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형인 재영이 형은 어느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경상도 사람들이 좀 무뚝뚝하잖아요. 우리 형제도 그랬어요. 나나 재선이는 물론이고 재명이보다 밑인 여동생이나 막내도 어머니에게 안기고 애교 부리고 그러질 못했어요.

그런데 재명이는 안 그랬어요. 재명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꼭 엄마, 하고 달려와서 살갑게 안겼죠. 그러니 어머니가 재명이를 아주 애틋하게 여겼어요.”

“엄마~!”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는 언제나 엄마를 먼저 찾았다. 멀리 밭에서 김매던 엄마는 나의 호명을 접하면 호미를 쥔 채 일어나 기다렸다. 그다음 내가 할 일은 총알처럼 달려가 엄마 품에 꽂히는 것.

엄마 품은 푸근했고 좋은 냄새가 났다.

“도서실에서 재밌는 책 빌려왔어.”

엄마 앞에서 나는 한없이 텐션이 높고 수다스러운 아이였다.

내가 독하게 일만 잘한다는 평이 많다는 걸 안다. 하지만 그건 내 일부이지 전부는 아니다. 누구나 그렇듯 외부에 드러나는 면모와는 다른 면이 내게도 있다.

사실 나는 살갑고 애교 많고 장난기도 많은 명랑한 성격의 소유자다. 믿기 어렵겠지만 그러하다. 그러하다고 주장하겠다. 또 앞으로 이야기를 통해 증명해 보일 생각이다. 다시 재영이 형이 덧붙인다.

“어머니와 재명이가 너무 살가워서 나머지 형제들은 우린 같은 자식 아닌가 싶어 섭섭해했죠.”

손가락 중에서도 유독 사랑을 많이 받으려 드는 손가락이 있다. ‘배타적 사랑 독점권’이라고 하면 그렇고 어쨌든 성장하는데 좀 더 많은 사랑을 필요로 하는, 그래서 사랑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그런 ‘별난 족속’이 있는데 내가 딱 그 부류다.

평생 가장 열심히 하고 배워야 할 것 중 하나가 ‘사랑’이라 생각한다. 사랑은 경험이고 노력이며, 또 배우는 것 ‘학습’이다. 사랑은 표현한 만큼 자란다. 나는 환갑 가까운 나이지만 남들이 믿기 어려워할 만큼 아내와 장난치고 수다 떨며 논다. 내가 이렇게 살아오고 살 수 있는 것도 결국 엄마에게 넘치는 사랑을 받은 덕분일 거다.

물론 아버지는 내가 검정고시 공부하고 있으면 전기 아깝다고 불을 끄고 버스비 아깝다고 시험 성적 확인하러 수원 가는 것도 막고... 그래서 너무나 원망스러웠지만 내게 그런 가족사만 있는 건 아니다.

경제적 어려움이 감히 사람의 사랑을 훼방 놓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가난해서 불우한 가족, 가난해서 사랑을 포기하는 청년은 없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 세상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는 것이 내 꿈이다. 이상적인가?

하지만 그래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이재명 #웹자서전 모아보기 : https://bit.ly/3mggyFy

 

 

[이 게시물은 업무관리자님에 의해 2021-12-21 13:50:47 카드뉴스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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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민홍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