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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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100억 원을 들여 인공지능 CCTV를 전국 철도역에 설치하고 있습니다. AI로 이상행동을 탐지해 범죄 예방을 하겠다는 취지인데, 정작 AI 기술이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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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규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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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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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에는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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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를 책임지는 건 AI 기술을 적용한 '지능형 CCTV'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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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실시간 영상을 분석해 노숙자 등 장시간 체류자를 집어내고, 다급한 비명에도 반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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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나 난동 등 이상 행동이 감지되면 경비업체와 점주에게 통보되니 범죄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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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섭/BGF리테일 책임 : 근무자는 없지만 '관제되고 있다'는 부분에서 든든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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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주요 철도역사에도 이런 AI CCTV가 설치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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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1시간 걸리는 육안 분석을 AI는 6분 만에 완료하니 범죄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는데, 국토부는 지난해 이상행동 탐지 시범 적용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5천여 대 설치를 마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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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 대를 설치한 서울 용산역에 가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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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탐지하는 '이상 행동' 가운데 '폭력'을 가장한 몸짓을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반응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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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쓰러짐'과 '방치' 행동, 역시 오래도록 출동 소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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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특별사법경찰 : (혹시 보이셨어요? 한참 쓰러져 있었거든요?) 아 그랬어요? 모니터 상에 우리가 뭐,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이런 단계까진 현재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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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AI CCTV에 들어간 예산은 약 100억 원, 국토부는 내년에도 추가로 100억 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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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아직 AI 관제가 모두 적용된 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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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미 도입 전 연구에서 사람이 많은 철도 환경에서는 이상행동 탐지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결과가 도출돼, 한계가 예상됐던 사업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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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홍철/국회 국토교통위원 (민주당) : (이상행동 탐지 같은) 가장 핵심기술을 아직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200km로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100km로 달리게 하는 건 예산을 낭비하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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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설치 대수만 늘릴 게 아니라 기술적 취약점에 대한 보완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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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양지훈·양두원, 영상편집 : 박기덕, CG : 김한길)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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