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재일, 사장실 총면적 과다 지적
- 본사 직원들 근무 태도도 꼬집어

18일 경남 진주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해 율하2지구의 이주자 택지 선정 문제와 영구임대 아파트 입주자 관리 문제, 임직원 근무 태도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은 "김해 율하2지구 이주자 순위 결정 기준으로 토지 지장물을 협의 양도하고 공사가 제시한 기한 내 자진 이전한 자를 1순위로 정한 것은 정당한 권리구제 절차를 무시한 LH의 갑질"이라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또 "협의 보상 여부에 따라 순위를 차등 적용하는 제도는 토지 소유자의 권리구제 절차인 이의신청에 제약요건이 될 수 있으므로 폐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의원은 영구임대 아파트 입주자 관리 문제를 따졌다. 김 의원은 "영구임대 아파트 거주자들의 외제차 수가 자발적으로 등록된 것만 따져도 127대다. 진주 평거2단지에도 월 5만 원가량의 임대료를 내며 6000만 원 이상의 차량을 몰고 다니는 입주자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 본사 직원들의 근무 태도도 질타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충북 청주 청원) 의원은 "지난 6월 진주로 이전한 LH 본사 직원들이 본사 근처로 이주하지 않고 시차출퇴근제를 이용함에 따라 월요일 오전 및 금요일 오후마다 본사가 텅텅 비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개선을 요구했다. 실제 2013년 시차출근제 이용 직원이 25명에 불과했으나 진주 이전 이후 760명으로 그 수가 30배나 증가했다.

변 의원은 이와 함께 "사장 집무집실은 96.6㎡인데 이는 직원 1인당 사무공간 면적인 10.1㎡에 비해 9.6배나 넓고 사장실 총면적은 287.6㎡(87평)로 세종시의 국토교통부 장관실 면적 165㎡(50평)보다 74% 더 넓다"고 꼬집었다.

새정치연합 김상희(경기 부천소사) 의원은 LH 고위 간부의 여직원 성희롱 사건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김 의원에 따르면 LH의 한 1급 고위 간부는 지난해 파견직 여직원을 성희롱한 혐의로 올해 7월 29일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에서 해임 결정이 내려졌으나 지난 8월 19일 열린 LH 중앙인사위원회에서 정직 3개월로 처벌이 경감됐다. 그 뒤 재심의 절차를 거쳐 정직 5개월 처분을 받았다. 김 의원은 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과 성희롱 가해자 모두 LH 사내 감사실 출신 고위직 모임인 '감일회' 회원임을 지적하며 'LH의 온정주의'가 극에 달했다고 질타했다.

한편 이날 국감이 열린 LH 본사 앞에서는 주택관리공단 직원들이 임대주택 관리업무의 민간 개방 중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