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지난해 가야실 정비
가야 '건국'대신 '성립'표기

가락종친회와 가야사바로잡기경남연대, 김해지역 정치권이 왜곡된 가야사를 바로잡고자 뭉쳤다.

가야사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김해시청 표지석 앞에서 왜곡돼 있는 가야사 수정을 촉구하며 "더이상 가야사 왜곡과 날조가 있을 땐 강력히 응징하겠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먼저 김해시청과 경남도 누리집에 왜곡된 가야사를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또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해 12월 14일 가야실을 재정비하면서 수정한 가야 연표 표기도 바로잡으라고 했다. 재정비 이전 중앙박물관 가야 연표에는 '수로왕 서기 42년 가야 건국'이라고 표기했다. 하지만 정비 후에는 '가야 성립'으로 기록하고 가야 건국 주체인 수로왕도 뺐다.

또한 2개 중학교 교과서에만 '가락국 건국'으로 표기돼 있고 대부분 '가야국 성립'으로 표기된 점을 지적하며, 올바른 가야사를 등재하라고 촉구했다.

특히 '임나'가 가야라는 것은 허구라고 주장했다. 민홍철(더불어민주당 김해 갑 국회의원) 공동대표는 "가야 7개 고분군이 유네스코에 예비등재돼 있는데 합천은 다라국, 남원은 기문국으로 표기돼 있고 임나가 가야라는 잘못된 학설 때문에 가야사복원특별법을 제정해 가야사를 복원하고 있음에도 식민사관이 바뀌지 않고 있다"며 가야사 바로잡기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 가야사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김해시청 표지석 앞에서 현재 왜곡돼 있는 가야사 수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수경 기자
▲ 가야사바로세우기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김해시청 표지석 앞에서 현재 왜곡돼 있는 가야사 수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수경 기자

김종간 김해향토문화연구소장은 "가야 고분군 역사를 유네스코에 등재해야 하는데 임나 고분군은 아니지 않나. 내일이라도 즉시 왜곡된 가야사를 삭제하고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는 가락종친회 명의로 중앙박물관에 공문을 보내 가야실 내 '가야 성립' 표기를 바로잡도록 촉구할 방침이다.

이광희 김해시의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김해시청 누리집에 왜곡된 가야사 수정을 요청했다. 김해는 금관가야인데, <일본서기>에 쓰인 대로 '임나 가야', 함안 지역을 '안나 지역'이라고 기록해 김해시가 일본 식민사관을 수용한 것으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시는 올해 1월 이 의원이 지적한 부분을 삭제했다. 정확한 가야사 기록은 <김해시사>가 완간될 때 바로잡아 누리집에 올릴 계획이다.

민홍철·김정호 국회의원, 김성우 가락 경남도 종친회장, 김종간 전 김해시장(김해향토문화연구소장) 4명이 가야사바로세우기 비대위 공동대표를 맡았다. 고문단은 김희웅 가락 전남 종친회장 등 10명, 자문단은 송진현 전 교수 등 7명, 운영위원은 김종철 운영위원장 등 11명, 총무위원은 김종호 총무위원장 등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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